자동과 수동, 정말 차이가 있나
'1등은 자동이 많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자동 당첨 사례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이 사실에서 '자동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지 짚어보겠습니다.
확률은 왜 같은가
추첨기는 여섯 개 공을 뽑을 뿐, 그 번호가 사람 손으로 골라진 것인지 기계가 뽑은 것인지 모릅니다. 알 수도 없고요. 어떤 조합이든 8,145,060분의 1이라는 확률은 조합을 어떻게 만들었느냐와 무관합니다.
자동으로 뽑히는 번호도 결국 45개 중 여섯 개입니다. 수동으로 고른 번호와 같은 공간에서 나온 같은 성격의 조합이에요. 다른 점이 있다면 만드는 과정이지 결과의 성질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자동 당첨이 많나
판매 비중 때문입니다. 자동으로 사는 사람이 수동보다 훨씬 많으니, 당첨 건수도 그 비율을 따라갑니다. 100장 중 70장이 자동이면 당첨 중에도 대략 70%가 자동일 수밖에 없어요.
이걸 '자동이 잘 맞는다'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비교하려면 자동 판매량 대비 자동 당첨률과 수동 판매량 대비 수동 당첨률을 봐야 하는데, 그렇게 계산하면 차이가 사라집니다. 분모를 빼놓고 분자만 비교하는 흔한 착시예요.
실질적인 차이는 여기에 있다
차이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당첨금을 나눌 사람 수예요. 수동으로 고르는 사람은 생일, 기념일, 좋아하는 숫자를 씁니다. 그래서 1~31에 몰리고, 특정 조합에 사람이 겹칩니다. 자동은 그런 편향이 없어 45개에 고르게 퍼져요.
그러니까 1등을 맞힐 확률은 같지만, 맞혔을 때 혼자 받을 가능성은 자동 쪽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동으로 고르더라도 32 이상 번호를 섞으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고요.
그 외에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번호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면 수동이, 빠르게 끝내고 싶다면 자동이 맞습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확률은 그대로이니 마음 편한 쪽으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