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1,000원은 어디로 가나
로또를 사면서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판매액의 절반만 당첨금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면, 이게 왜 투자가 될 수 없는지도 자연히 따라와요.
절반은 당첨금으로 돌아온다
로또 총 당첨금은 전체 판매액의 50%입니다. 1,000원짜리 한 게임을 사면 그중 500원이 누군가의 당첨금 재원이 되고, 나머지 500원은 다른 곳으로 갑니다.
이 숫자 하나로 정리되는 게 있어요. 참가자 전체가 낸 돈의 절반만 돌아온다면, 참가자 전체의 기대 수익은 처음부터 마이너스입니다. 어떤 번호를 고르든, 어떤 도구를 쓰든 이 구조는 바뀌지 않아요. 로또를 투자가 아니라 오락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나머지는 복권기금으로
판매액의 40%가 넘는 금액이 복권기금으로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판매점 수수료와 운영비예요. 판매점이 가져가는 몫은 자료에 따라 5%대로 언급되는데, 저희가 1차 출처로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수치는 적지 않겠습니다.
복권기금은 공익지원사업과 법정배분사업으로 나뉩니다. 공익지원사업에는 저소득층 장학사업, 주거안정사업, 장애인·다문화가족·소외청소년 지원, 문화예술사업 등이 포함돼요. 법정배분사업은 법으로 정해진 기관들에 배분됩니다.
그래서 사는 게 기부인가
그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기금이 공익에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로또를 사는 동기가 기부인 사람은 거의 없어요. '어차피 좋은 데 쓰이니까'는 지출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이기 쉽고, 그 방향으로 가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게 됩니다.
정확한 이해는 이쪽에 가깝습니다. 내가 낸 돈의 절반은 당첨금으로, 40% 남짓은 공익사업으로 갑니다. 그걸 알고도 재미있다면 사는 거고, 그 재미의 가격이 1,000원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