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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번호를 피하면 생기는 일

로또에서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면 이야기가 명확해집니다. 맞힐 확률은 절대 못 바꿉니다. 그런데 맞혔을 때 얼마를 받느냐는 조금 다릅니다.

당첨금은 나눠 갖는다

1등 당첨금은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그 등수에 배정된 총액을 당첨자 수로 나눈 값입니다. 같은 회차에 1등이 7명이면 각자 몫이 크고, 15명이면 절반 이하로 줄어요. 내가 고른 번호를 몇 명이 함께 골랐는지가 실수령액을 좌우합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완전히 무작위로 번호를 고른다면 이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일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의 선택은 고르지 않다

수동으로 번호를 고르는 사람들은 대개 의미 있는 숫자를 씁니다. 생일, 기념일, 가족의 나이 같은 것들이죠. 날짜에서 온 숫자는 최대 31입니다. 그래서 1~31 구간에 선택이 몰리고, 32~45는 상대적으로 덜 선택됩니다.

월에서 온 숫자는 1~12라 더 좁고요. 여기에 7 같은 인기 숫자, 번호판에서 대각선이나 일직선으로 찍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사람들의 선택은 상당히 치우칩니다.

실제로 1등 당첨자가 유난히 많이 나온 회차를 보면 당첨번호가 낮은 숫자로만 이뤄진 경우가 눈에 띕니다. 많은 사람이 고르는 구간에서 번호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가

32 이상 번호를 몇 개 섞으면 같은 조합을 고른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확률이 오르는 게 아니라, 맞았을 때 혼자 받을 가능성이 조금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자동으로 사는 것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다만 이건 8,145,060분의 1이라는 벽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 조언을 따른다고 당첨에 가까워지지 않아요. 어차피 살 거라면 같은 값으로 기대 수령액을 조금 높이는 방법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반대로 의미 있는 번호를 쓰는 즐거움이 더 크다면 그대로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당첨 확률은 같으니까요. 다만 '생일 번호가 잘 나온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점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